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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jamin Franklin의 글쓰기 연습방법(2)
관리자
작성일 : 15-08-07 09:37  조회 : 16,474회 

 Benjamin Franklin의 글쓰기 연습방법(2)

 

인쇄소 일이 끝난 밤이나 인쇄작업이 시작하기 전의 새벽 시간이면 어김 없이 이런 글쓰기 연습을 하며 공부를 계속했다. 그리고 일요일이면 늘 구실을 만들어 그의 부친이 강요하는 일요 예배를 피하고 인쇄소에 혼자 남아 독서와 작문 연습을 계속하여 "tolerable English writer"가 되겠다는 그의 야망을 이루어 낸 것이다. 이렇게 힘들여 연마한 그의 글쓰기 능력이 미국독립선언문과 미국헌법과 같은 중요한 문서에 그의 이름을 남길 수 있게 한 기회를 준 것이다. "일생을 통해 나에게 매우 유익했고 입신출세에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되어 준 것은 Prose writing이였다"라고 쓴 Benjamin의 말은 바로 이런 뜻이었다.

 

Benjamin Franklin의 글쓰기 연습방법은 중,고등학교 외국어 공부에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먼저 영어 교과서에서 마음에 드는 reading selection을 골라서 여러번 읽고 내용을 익힌 다음 문장마다 우리말로 번역을 안해도 영어를 읽고 그 뜻을 직접 감지할 수 있을때까지 정독을 한다.

Selection의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영어로 전할 수 있다는 자신이 설 때까지 읽는다. 그런 다음 나중에 문장의 뜻을 연살할 수 있게끔 key words나 key phrases를 노트하고, 며칠 후에 원본을 덮어 둔 채 노트한 key words만 보고 Selection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써 본다. 재생한 Selection을 교과서의 원본과 비교하면 틀린것을 고치는 것이다.

 

이 영작문 연습방법(Emulation and Imitation)에서 선생님도, 학원도, 가정교사도 필요 없다. 모델이 될 만한 글과 굳은 의지만 있으면 된다. 이런 연습을 월 2회씩 반 년만 계속하면 글의 전체적 구성, 문단구조와 문장구조, 논리전개, 어휘선택, 문법 등을 직접 체험하면서 영어의 문장력을 개발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방법으로 성공한 사례를 미국에서 만난 친구한테서 발견했다. 그는 고등학교 다닐때 Emulation and Imitaion방식으로 Lincoln의 Gettysburg Address를 공부했다. 60세가 넘은 나이에 Four scores and seven years ago, our fathers brought forth on this continent, a new nation, conceived in Liberty, and dedicated to the proposition that all men are created equal부터 시작하여 that this nation, under God, shall have a new birth of freedom-and that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까지 유창한 웅변조로 한 자도 틀리지 않고 암송하여 동석한 파랑 눈 친구들을 놀라게 하더니, 우리말로 번역을 해서 두번 놀라게 하고, 그리고는 문장마다 그 구조 설명을 해서 동석했던 사람들을 세 번 놀라게 한 일이 생각난다. Transcript of the "Nicolay Draft" of the Gettysburg Address

www.loc.gov/exhibits/gadd/gatrl.html

 

객관식 사지선다형 빈 칸 채우기 시험을 유일한 평가방법으로 사용하고있는 교육제도는 학생들의 글쓰기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 Benjamin Franklin의 글쓰기 연습방법은 표현의 자유를 쟁취하여 만끽하는 출발점을 마련 할수도 있을 것이다.

대학원 학생, 특히 머지 않아 실험결과를 국제학술지에 게재해야 될 박사후기 과정의 학생들에게도 이 방법을 권하고 싶다. 우선 전공분야에서 읽어야 되는 학술지 웅에서 현재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연구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거나 technical content와 stylistic form에서 배울 것이 많다고 느꺼지는 논문 몇 편을 모델로 설정한다. 그 후 여러 차례 정독하며 내용과 문체를 익힌다. 영어로 그 내용을 타인에게 구두로 전달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을 때, 기억을 도울 수 있을 key words와 key phrases를 노트한다. 며칠 후 노트한 key words와 key phrases를 따라 연상되는 문장을 써 나간다. 이런 방법으로 논문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재생한 다음 원본과 비교하며 부족한 곳, 틀린 것을 고쳐 나간다.

 

Benjamin Franklin이 성공적으로 실증한 바 있는 이 방법을 활요하면 technical content를 이해하고 소화하는 공부도 될 것이고, 이미 출판된 모델을 통해 논문 작성법도 배울 수 있으며, 영어 문장력도 키우고, 아울러 국제학술회의에서 해야 될 구두발표 연습도 될 것이다.

 

미리 준비하고 외워 갔기 때문에 논문발표는 잘 됐으나, 발표 후에 받은 질문을 못 알아들어서, 혹은 질문에 대한 답은 알고 있으면서도 입이 떨어지지 않아, 잘 된 논문발표의 뒤 끝이 깔끔하지 못했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자신의 연구주제와 직결된 논문, 그래서 빈번하게 인용해야 되는 논문 네 다섯편 정도를 위의 Emulation and Imitation 방법으로 익히고 쓰는 연습을 미리 해두면 발표후에 받는 예상 밖의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응할 수 있는 저력이 생길 것이다. 

 

[출처][화학세계 0407][107][영문 제대로 쓰기]

유대식 [전 포항공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