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가르치는 과학과목과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 노려야.
6.25 전쟁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공대 필수영어 코스의 목표는 해외유학을 위한 영어시험 준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아제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높은 수준에 맞추어 이공대 영어교육 목표를 상행 조정 할 때가 왔다.
여기에 제의하는 프로그램은 Science course가 writing topics를 제공하고 English course는 과학논문 작성법과 논문작서에 필요한 영어를 가르침으로서 시너지 효과를 올리는 일종의 interdisciplinary program이다.
신입생들이 이수하는 이공대 필수영어 코스는 (1)과학논문을 영어로 쓸 수 있는 능력 (2)과학논문의 구두 발표 능력 (3)해외 학술지와 논문을 읽고서 기술정보를 습득하는 능력의 기반구축을 목표로 설정한다. 이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반드시 영어로 강의하는 특정 과학과목과 함께 동일한 학기에 필수 영어코스를 수강하는 것이다.
예컨데, 일반물리를 영어로 강의한다고 하자. 일반물리 교수는 학생 각자가 선택한 주제로 documented research paper를 기말과제로 내준다. 이와 때를 맞추어 필수영어 교수는 과학논문 작성법을 지도한다. 두 세편의 모델을 선정하여 논문의 format과 영작문 기법을 분석하여 과학논문 작성법을 지도한다. 선택한 주제와 관련된 문헌을 조사하고 data를 수집하여 표절하지 않고 인용하는 방법도 가르친다. 학생들은 영어교실에서 배운 것을 일반물리 documented research paper 작성에 활용한다. 이렇게 작성한 일반물리 논문 초고를 영어교수에게 제출하여 영어교정을 받는다. 그런다음 일반물리 교수에게 제출한다. 또 이렇게 작성한 일반물리 논문을 영어교실과 일반물리 교실에서 구두로 발표한다. 구두발표는 물론 영어로 한다. 같은 논문의 구두발표를 두 번 하는데 영어교실에서는 영어를 평가 받고 일반물리 교실에서는 물리 내용을 평가 받는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의 3대 목표 즉, (1)과학논문 작성 능력 (2)과학논문 구두 발표 능력 (3)기술정보 습득 능력을 양성하게 된다. 동기부여와 흥미유발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가르치는 이공대 필수영어코스 교과내용에 Lab Report, Letter of Application, Resume 작성법까지 포함하면 이공학도에게 더욱 실용적이고 유익한 course가 될 것이다.
기업체와 대학원이 이공대 졸업생에게 기대하는 높은 수준의 영어실력 양성은 재래식 이공대 영어교육 방법으로는 이룩하기 어렵다.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영어교수들만의 힘으로도 안된다. 영어교수와 과학교수가 협력하여 team teaching을 실시할 때만 가능한 일이다.
여느 기술이나 마찬가지로 writing skills도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녹이 스는 법이다. 계속 갈고 닦아야 한다. 입학 첫 해에 필수영어와 일반물리를 연계한 Interdisciplinary program을 통하여 습득한 과학논문 쓰기 능력, 과학논문 발표능력, 연구능력을 계속 연마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편성해야 된다. 매년 최소한도 한 편의 논문을 영어로 작성하고 최소한 1회의 구두발표를 해야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다.
교과과정 위원회는 필수영어를 이수한 신입생들이 2학년,3학년,4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영어로 강의하는 전공과목에서 최소한도 한 편의 document research paper 숙제를 받아 과학논문 작성과 과학논문 발표를 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편성하여 이 프로그램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 생각한다.
종합대학교에 속한 이공대학의 경우 우리학교 영문과에서 개설한 영작문 과목을 이수시키면 다 해결된다고 쉽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안일한 생각이 실패한 사례가 있다. Boeing회사 임원들로부터 "당신네 공대 졸업생들은 왜 그렇게 글을 못 쓰느냐? 글쓰기 훈련 좀 해서 졸업시켜라" 는 비난을 받아온 University of Washington 공대 교수들은 University of Washington 영문과 English Composition Course를 공대 학생들에게 적극 이수시켰다. 그러나 Boeing 임원들의 불평은 매년 그치지를 않았다. 영문과에서 이수한 English Composition Course가 공대생들의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지 못한 것이다. 결국 University of Washington 공대 안에다 Scientific and Technical Communication Program을 만들고 자체적으로 영어교수들을 채용하여 이공대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영어작문을 가르치면서 빗발치던 Boeing 임원들의 불평이 수그러졌다는 사례가 있다.
근 반세기 전에 University of Washington 공대가 당면했던 것과 똑같은 문제에 지금 우리나라 이공대 영어교육은 봉착하고 있다. 회사와 대학원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과학논문 작성 능력, 과학논문 구두발표 능력, 기술정보 습득능력을 가르쳐서 취업을 시키고 진학을 시키는 것이 이공대학 영어교육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미국의 기성 과학기술자들이, 특히 기업체의 임원으로 일하고 있는 Scientist와 Engineer들이 공대 재학중인 후배들에게 보낸 충고 중 가장 많은 것은 "졸업하기 전에 writing course를 되도록 많이 수강하라"는 것이었다. 아마도 우리나라 기성 과학기술자들도 후배 공대 재학생들에게 충고를 하라고 한다면 제일 먼저 " 졸업하기 전에 과학논문 작성법과 영작문을 마스터하라"는 부탁일 것이다.
[출처][화학세계 0408][108][영문 제대로 쓰기]
유대식 [전 포항공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