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동주]

감독 : 이준익
출연 : 강하늘, 박정민, 김인우

지난 주말에 영화 [동주]를 가족들과 함께 보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흑백영화 였는데도, 컬러로 본 것 같은 느낌이었고,
영화의 엔딩에 들려오는 서시 나레이션에서 뭉클하면서도 서글픔이 밀려 오더군요

나라를 잃어버린 암흑의 일제 강점기 시절에, 만주땅에서 고뇌하는 청년들의 모습,
남다른 감수성의 천재시인 윤동주와 시대의 아픔을 극복하고 국권을 찾아와야 한다는 일념으로 무장투쟁을 불사하는 이종사촌 송몽규의 우정과 갈등, 그리고 영화 중간 중간에 나오는
주옥같은 윤동주의 시가 너무 좋더군요.

후반부에 일본의 감옥에서 억울하고 참혹하게 죽어가면서 절규하는 모습에 많이 숙연해졌습니다.

이 영화, 천만관객으로 기록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序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1년 2월 20일

윤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