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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계의 애플, 'DJI'의 거의 모든 것
관리자
작성일 : 16-04-24 23:00  조회 : 12,998회 

최근 가장 핫한 아이템으로 꼽히는 것 중에 하나는 드론(Drone)을 꼽을 수 있다. 남자라면 누구나 꿈꿨던 RC 비행기의 21세기 버전이라고나 할까? 아마추어용 드론 제조사 가운데 가장 잘나가는 곳은 어디일까? 드론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DJI라는 회사다. 이번편은 DJI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파헤쳐 봤다.

 

1. DJI는 드론계의 애플로 불리운다.

어디서 이 칭찬이 시작된지는 모르겠다. 언제부터인가 DJI는 드론계의 애플로 불리우며 혁신의 상징이고 엄청난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드론계의 애플로 불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하드웨어, 주변기기, 소프트웨어를 모두 개발하며 모두 완성도가 높다.
- 경쟁사들이 한 두가지가 부족한 장난감을 만드는 동안, DJI는 상업적으로 완벽한 완성품을 만든다.
- 최초의 드론개발사는 아니지만 드론을 산업으로 만들었다.
- 디자인이 백색이 많다.

 

2. 6개월 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신제품을 출시한다.

DJI의 신제품 출시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타업체는 2~3년 텀을 두고 신제품을 출시하지만 DJI는 5~6개월마다 새로운 기능과 성능을 향상한 제품을 선보인다. DJI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만 4년 동안  팬텀 시리즈 6종, 플레임 휠 시리즈 3종, 스프레딩 윙스 시리즈 3종, 인스파이어 1 등 다양한 드론을 출시해 왔다. 영상 촬영 장비를 제외한 순수 드론 제품만 이 정도다. 애플 아이폰 수준의 혁신적인 기능과 압도적인 기술력을 가진 신제품을 6개월마다 출시하는 셈이다. DJI의 CEO 왕타오는 하루 20시간 이상 드론 개발에 미쳐있을 때도 있다고 한다. 직원들도 미치고 싶을거다.

 

3. DJI는 2006년, 로봇대회 우승상금을 투자해서 설립했다.

어린 시절 RC헬리콥터를 갖고 싶었던 작은 꼬마 왕타오(汪滔’, Frank Wang)는 1980년 중국 항저우에서 태어났다. 왕타오는 홍콩 과학 기술대로 진학 후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게 된다. 2004년 홍콩에서 쟁쟁한 500개 팀을 제치고 로봇대회에서 우승했고 그 상금을 기반으로  2006년 DJI를 설립했다. DJI의 풀네임은 Da-Jiang Innovations Science and Technology Co., Ltd. (大疆创新科技有限公司) 이다. 설립 초기에는 드론의 비행 시스템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와 컨트롤러를 만들었다. DJI의 본사는 심천에 위치해 있다
 

4. 그들의 본격적인 첫 제품은 2012년에 출시했다.

DJI는 2012년을 기점으로 프레임 휠(Flame Wheel), 팬텀(Phantom) 시리즈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일약 드론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그 당시까지 드론은 전자박람회의 인기스타였지만 DJI의 팬텀 시리즈는 단번에 완벽한 완성품을 만들어 드론업계를 휩쓸기 시작했다.
따라서 성장 속도 역시 2012년을 기점으로 수직상승했다. 2009년 50만 달러(약 5억5,0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 2014년 5억 달러(약 5,5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드론 업계 최초로 10억 달러(1조1,000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 5년 만에 2,000배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됐다. 이런 엄청난 성장을 기록한 업체를 그리 많지 않다. 제조업체로는 샤오미 정도가 유일하다.

 

5. DJI의 업계 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지난 번 화낙이라는 업체에 대해 설명하면서 글로벌 점유율이 50%에 육박한다고 했는데 DJI는 이보다 더 깡패다. DJI의 드론 시장 매출액 점유율은 60%~70% 사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4월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드론 사용을 인가 받은 업체 가운데 47%가 DJI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인증 대기 중인 695개 업체 가운데 400개 업체, 57.5%가 DJI 제품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 군사용 드론을 제외한 일반 상업용 드론 시장에 중국 업체가 이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6. DJI는 드론에 대한 거의 모든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조금 과장될 수 있지만 현재 판매되는 일정 수준 이상의 제품은 DJI의 카피라고 볼 수 있다. DJI가 보유한 특허는 대부분의 드론에 사용되는 표준 특허라고 볼 수 있다. 중국 업체가 해외 업체를 카피한다고 하지만 드론 분야는 예외다. 해외 업체가 중국의 DJI를 카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DJI가 사는 집 앞을 밟지 않고는 지나갈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향후 DJI는 드론 특허만으로도 먹고 살 정도다.

 

7.  DJI는 드론계의 마이크로소프트를 꿈꾸고 있다.

드론을 만드는 업체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고 경쟁은 치열해 지고 있다. 분명 어디선가는 DJI 드론과 비슷한 성능에 저렴한 제품이 나오게 된다. 분명 중국에서 나올거다. 이런 상황에서 왕타오의 목표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다. 드론의 비행 알고리즘과 영상 노하우가 종합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다른 업체에게 팔려고 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DJI는 소프트웨어 업체로 시작했고 충분한 기술력과 드론 관련 표준 특허 다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 어느 곳도 대체할 수 없는 드론 플랫폼을 만들어 낸다면 MS 윈도우가 그랬듯 90% 이상의 점유율도 가능하다. 그날이 온다면 DJI는 드론계의 애플이 아니라 '드론계의 MS'가 될 수도 있다.

 

8. DJI는 고프로보다 뛰어난 액션카메라 기술을 가지고 있다.

DJI의 드론이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드론에게 있어서 완벽한 비행 성능이 우선되는 건 당연하다. 단지 잘 날고 잘 내린다고 업계 1위를 하는게 아니다.
DJI 드론은 하늘을 날면서 뛰어난 수준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이것이 강력한 무기다. 모터의 진동, 드론의 움직임, 불어오는 바람, 카메라 앵글을 조작하는 움직임 등 많은 변수를 모두 완벽하게 제어하고 흔들림 없이 부드러운 영상을 담을 수 있다. DJI가 하늘의 고프로라고 불리는 이유다. 어쩌면 고프로라고 불리는 것도 기분 나쁠 수 있겠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DJI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촬영 장비를 판매하고 있고 여기에는 독자 개발한 카메라 안정화 기술인 '로닌 플랫폼'이 사용된다.

드론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단순한 장난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장난감 치고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모델인 팬텀 3(Phantom 3) 모델 기본형의 공식 가격은 123만원이고 여기에 옵션을 추가하게 되면 190만원에 육박하게 된다. 전문 영상 촬영을 위힌 스프레딩 윙스(Spreading Wings) 기본형은 419만원부터 시작한다. DJI 공식 홈페이지에 적혀 있는 가격으로 한국에 들어오면 더 비싸게 팔린다. 그래도 국내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물론 더 비싼 가격의 다른 제품들이 있지만 비싸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비싸면서 잘 팔릴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다.

 

9. DJI가 상장하면 왕타오의 재산은 5조원에 가깝다.

올 4월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보도에 따르면 DJI의 기업 가치는 100억 달러라고 한다. 왕타오 CEO의 지분은 45%로 이 상태로 상장하면 단번에 45억 달러 (약 5조원)의 갑부가 된다. 어디까지나 현시점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이야기다. DJI의 성장세와 앞으로 드론 시장의 전망을 감안한다면 몇 년 후에는 얼마가 될 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1980년생 35살의 청년이 5조 자산가라니 부럽다. 2105년 포브스가 선정한 부자 리스트에서 한국인으로 5조 이상의 재산을 가진 사람은 이건희 삼성 회장, 이재용 삼성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 퍼시픽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이상 4명 뿐이다. 덧붙이자면 중국 최고의 갑부인 알리바바 마윈 CEO도 항저우 출신이라고 한다. 기운이 좋은 땅인가 보다.

 

10. DJI 광고는 국가가 해준다.

지난 1월 백악관에 드론이 날아와 충돌 후 추락했다. 4월엔 아베 일본 수상 관저 옥상에서 방사능 물질인 세슘이 담긴 작은 병을 달고 있는 드론이 발견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 사건의 주인공이 바로 DJI 드론이고 위 이미지는 백악관 경호팀이 촬영한 DJI의 팬텀 2 모델이다. 백악관 충돌 후 3일만에 DJI는 워싱턴 상공에서 날지 못하도록 강제 펌웨어 업데이트를 했고 일본 자민당은 드론을 규제하는 법안을 내놨다. 이 두 개의 사건으로 DJI는 생각지도 못한 광고 효과를 보게 됐다.

 

마지막으로, 지난 5월 벤처 투자 업체 KPCB의 분석가 메리 미커(Mary Meeker)가 공개한 2015 인터넷 트랜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일반 소비자 드론 시장은 20억 달러(약 2조2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왕타오는 앞으로 5~10년은 드론 시장이 재미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적어도 그동안 드론 시장이 지속 적으로 성장하고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테니 재미있을 거다. 어떻게 보면 이제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드론 시장에서 DJI가 현재의 위치를 지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아직까지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자료출처] [THE GEAR]http://thegear.co.kr/8589

[2015년 6월 29일 게시물] [황승환][dv@xenix.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