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력 향상, 암기 대신 의미 확장 훈련으로
사실 각 단어가 품고 있는 무수한 의미는 대부분 사전에 나와 있다. 그래서 예전에는 사전의 뜻을 모조리 외워 버리겠다며 사전을 달달 외우고 심지어 찢어 먹기까지 하는 학생도 있었다. 하지만 사전은 단어의 표현을 두서없이 나열한 수준이어서 모든 의미를 구구단 외우듯 암기하기란 불가능하다. 사전에 보면 중요 단어에는 수십 개의 뜻이 달려 있는데, 그걸 어떻게 다 암기할 수 있단 말인가? 또 설령 그 수십 개의 뜻을 암기했다 하더라도 그중에 어떤 표현이 적절한지 고르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많이 암기하고 있다고 표현을 잘 고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단어의 여러 가지 의미는 다양한 문장을 접해 보면서 자연스럽게 확장해 나가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표현력을 확장해 나갈 때는 먼저 영미인과 한국인의 사고방식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소유의 개념이 확실한 영미권에서는 have를 무척이나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이를 '가지다'로 번역해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만약 I have a good idea.라고 말했다면 우리말로는 "제게 좋은 생각이 있어요"라는 식의 '존재형'으로 번역해야 한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많은 초심자들, 심지어 기성 번역가들조차 "내가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번역한다. 이 정도야 번역 투가 느껴져서 그렇지 무슨 뜻인지 알 수는 있지만, 이보다 훨씬 심각한 경우도 많다.
[출처][초급번역패턴 500+][김명철 지음][넥서스]